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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주산 국제교류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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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맹 작성 5,2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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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중국 천주산 국제교류등반단


한국의 좋은 바위들을 모두 옮겨놓은 듯한 산 글 사진ㅣ박민열(서울시산악연맹 이사)


중국 안휘성의 천주산(天柱山ㆍ1488m)은 지난 3월, 허페이(合肥)와 인천공항간 직항로가 개설된 후 한국인에게 처음 개방되었다. 아직은 한국인이 방문한 적이 없어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도 없고 상업적인 개발이 덜 되어 조금은 불편했으나 식사 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오히려 순수한 중국인들과 짧은 언어소통으로 더 정겨운 느낌을 받았다. 한국인을 위한 쇼핑 가게나 술집, 노래방도 없다. 날씨는 한국의 4, 5월 정도이고 필자가 좋아하는 커피가 없다.
온통 더운 차뿐이라 커피믹스를 준비해 가면 식당이나 호텔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
고추장(쌈장)이나 컵라면, 김치, 멸치 정도를 준비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밥맛 없으면 중국 나물에 고추장 넣고 중국식비빔밥을 먹으면 된다.

4월 24일 서울시산악연맹 조규배 회장 외 52명의 국제교류등반단은 4일 일정으로 중국의 천주산을 등반하기 위해 허페이공항에 도착했다.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고속도로로 200km를 달리니 우리나라 읍 정도에 해당하는 잠산시내에 도착해서 저녁을 해결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빠른 속도로 질주해 올라가 천주산호텔에 도착했는데 속초에서 한계령 같은 계곡을 지나 오색온천호텔에 도착한 분위기다.



천주산 오전 산행

날씨가 좋아 조망을 만끽하며 북천주산을 다녀왔다. 인수봉이나 백운대, 선인봉, 울산바위 등 한국의 좋은 바위들을 모두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많은 돌계단으로 종아리의 특정 근육이 뭉쳐서 고생이 심했는데 급경사에도 돌계단을 만들어 걷기 쉽게 해놓은 중국인들의 장인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은 아직 전문등반이 발달하지 못해 당국에서는 웬만한 자연석 바위를 모두 깎아서 많은 국민이 쉽게 올라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산의 중간 정도까지는 케이블카나 곤도라로 이동해서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 나타나고, 하산은 돌아서 내려오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중국 산의 특징이다. 천주봉은 어떻게 올라가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진다.

리프트와 곤도라를 갈아타고 올라가면 돌계단이 시작된다. 코끼리 코를 닮은 상비석(象鼻石),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환공신상(晥公新相)을 지나 신비곡(神秘谷)이 나온다.
길이가 2~3킬로미터 정도로 50여 개의 특이한 동굴로 이루어졌는데 소요궁(逍遙宮), 미궁(迷宮), 용궁(龍宮), 천궁(天宮) 등 미로 같은 바위 굴속을 이리저리 지나면서 이름을 붙였다.
중국인의 자연무위사상의 영향으로 사물에 혼을 불어넣어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깎아지른 바위에 구멍을 내고 돌을 박아 길을 만드는 중국인들이 천주봉 정상을 오르는 길은 왜 만들지 않았을까. 그것은 천주봉 정상에서 한무제(漢武帝)가 제사를 올린 신성한 곳이라 일반인이 오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천주산을 떠받들고 있는 기둥과 같은 형상의 천주봉(天柱峰)을 조망하고 배악대(拜岳台)를 거쳐 선인동(仙人洞)으로 갔다. 선인동은 바위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고 벽을 만들어 반은 인공굴인데 안에 부처가 있다.



천주산 오후 산행

청수산장에서 중식 후 청룡담 호수 옆을 지나 동천주산쪽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하게 큰 바위 사이로 절벽을 깎아 가파르게 계단을 내고 영진봉을 거쳐 마당같이 넓은 석류봉을 지나 연단호 좌측 삼거리인 화미령(畵眉岺)에 도착했다.

유일하게 흙길을 따라 인각봉 삼거리에 이르고 조금 더 가면 회음대에서 저 멀리 천사봉이 가까이 보인다.
아래를 보니 설악골처럼 까마득하게 내려갔다가 올라가야하는 산세이다. 언제 내려갔다가 올라갈 건지 걱정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천사봉 정상에서 누군가 벌써 올라가 손을 흔들고 있다. 조 회장과 동기이신 여종기 사장, 박원종 자문위원 등이다. 저기까지 가야할 일이 아찔하다.

인각봉을 내려와 회음대(回音臺)를 지나고 북을 치는 채를 닮았다는 고추석(鼓搥石)을 지나 첩취정이 나온다.
좌우 절벽에서 올라치는 바람에 땀이 식고 서늘해진다.
매점에서 장사하는 할머니와 말은 안 통해도 훈훈한 인심을 나누었다. 맥주와 음료수를 몇 개 팔아주니 친절하게 차를 연거푸 따라준다. 절벽에서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어떻게 견디실까.

첩취정에서 아래를 보니 까마득하다. 마치 설악의 깊은 계곡에 온 듯하다.
왼쪽에 솟아있는 천사봉은 7~800미터급 암봉인데 인수봉처럼 암벽코스를 낼 만한 규모의 바위다.

대천문을 지나 아침에 호텔 앞에서 보았던 인수봉 같은 천사봉에 오르니 오전에 올랐던 비래봉, 천주봉, 만경대가 저 멀리 보인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절벽이지만 웅장한 모습에 피로는 날아가고 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올라갔다.

코끼리 코 같다는 작교(鵲橋)를 자세히 보니 까치다리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작교 밑으로 계단길이 설치되었는데 멋진 장면이다. 이후 수월한 계단길이 이어지고 정자가 서 있는 곳에 유목빙회정(遊目騁懷亭)이 나타나는데 정자 사이로 호텔이 보인다. 경치를 즐기고 과거를 회상하는 정자… 중국인다운 멋진 이름이다.



천주대협곡 산행

전 날의 피로가 천주산의 맑은 공기 덕에 빨리 풀리는 것 같다. 가볍게 아침운동을 하고 협곡으로 이동했다.
천주대협곡과 통천폭포를 지나면서 열대성기후라 그런지 계곡이 깊고 대나무가 무척 많았다.
트레킹 코스 같은 대나무숲을 지나니 유기농재배 오이를 팔고 있다. 5위안(1천원 정도)에 3~4개 사서 맛을 보니 우리 오이와 비슷하다.
대나무가 2~30미터 죽죽 올라가 대나무 정글같다. 여기서 죽순을 몰래 캐다 걸려서 몇 배로 물어준 이가 있다고 하니 주의를 해야 한다. 트레킹 끝나는 곳에 조그마한 댐으로 막은 도원호가 있고 호수 주변을 돌아 나가면 트레킹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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