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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남벽 원정대 소식(염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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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맹 작성 4,89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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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그만! 이제 바람과 추위와의 싸움이다.

일주일 동안 쏟아 붗던 눈이 거치더니 10월 초순이 되면서 강한 제트기류가 로체정상을 강하게 휘감고 지나갔다.

10월 8일. 캠프2(7,000m)를 구축하기위해 운행중이던 김현중, 차호은 대원은 제트기류에 의한 스노우샤워로 아쉽게 후퇴를 했다. 어찌나 바람이 불어대던지 스노우샤워는 쏟아지는게 아니라 하늘위로 솣구쳤다. 두 대원은 도저히 눈을 뜰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어 결국 6,700미터 지점에서 하산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끊이지 않던 눈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대원들인데 이제는 또다른 복병, 바람과 추위로 악전고투 하고있다. 이제 간절기가 끝나며 바뀐 날씨로 새로운 작전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 기상이변은 원정대의 적으로 다가왔다.

제트기류는 사람을 날려보낼 수 있는 강한 바람이다. 우리는 그 바람을 뚫고 캠프3(7,500m)로 진출해야 하지만 그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20도를 넘어가면 높은 고도에서는 몇 분 안에 저체온증과 산소결필이 와서 순환기 계통과 판단력에 문제를 초례하게 된다.

끊이지 않는 바람과 추위! 로체를 오르는 대원들은 이제 드물게 보여주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날씨를 기다려야한다. 곧게 뻗은 하나의 선을 오르고있는 대원들. 이 길의 끝에 무었이 기다리고 있을까? 부디 힘든 고행뒤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한편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 로체남벽원정대를 격려하기위해 지원대가 10월9일 베이스에 입성하였다.
지원대는 총 10명으로 구조대 자문위원과 스폰서인 네파의 관계자들로 구성되었으며 원정대의 떨어져가는 물품들을 공급하였다.

저녁 식사시간. 로체남벽 베이스캠프가 오랫만에 가득찬 사람들로 활기를 띈다.
지원대와 전 대원이 한자리에 모인 가온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고국에서 공수해온 푹 삭힌 홍어와 가자미 식해를 술안주 삼아 회포를 풀었다. 척박한 이국에서 얼마나 바가웠던지 그날 밤은 오랫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어제 베이스에 입성한 그들이 부랴부랴 짐을 싼다. 다름 아닌 고산병 증세로 두통을 호소하는 대원이 속출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고작 하루를 머물기위해 몇 날을 걸어왔건만, 모든 대원들의 얼굴에 서운함이 서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가 있지 않은가! "노력하고 집중하여 꼭 정상에 서겠습니다." 말하며 김남일 대장이 손을 흔든다.

--------------염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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