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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16경 시조-속명승보 8/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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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철 작성 2,14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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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회(河回)16-속명승보 8(2019. 10. 15)

1경 입암청장(立巖晴漲) 맑은 날 강 가운데 선 형제바위

2경 마암노도(馬岩怒濤) 마암에 부딪치는 성난 물결

3경 화수용월(花峀湧月) 화산에 솟아오르는 달

4경 산봉숙운(蒜峯宿雲) 마늘봉에 서린 구름

5경 송림제설(松林霽雪) 눈 개인 뒤 만송정 솔밭

6경 율원취연(栗園炊煙) 율원에 오르는 밥 짓는 연기

7경 수봉상풍(秀峰霜楓) 첫서리 내린 남산의 단풍

8경 도잔행인(道棧行人) 상봉정 비탈길로 지나가는 나그네

9경 남포홍교(南浦虹橋) 남쪽 나루의 무지개

10경 원봉령우(遠峯靈雨) 원지봉에 내리는 신령한 비

11경 반기수조(盤磯垂釣) 물가 반석에 있는 낚시꾼

12경 적벽호가(赤壁浩歌) 부용대에서 부르는 노래

13경 강촌어화(江村漁火) 강촌의 고기잡이 불빛

14경 도두횡주(渡頭橫舟) 나루에 매어져 있는 배

15경 수림락하(水林落霞) 수리미 고개에 내리는 노을

16경 평사낙안(平沙落鴈) 모래사장에 내리는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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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하회마을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있는 민속마을이다. 토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 류씨(柳氏) 집성촌이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었고, 2010년 경북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독특한 지형을 갖고 있다. ‘하회(河回)’라는 이름도 물이 휘돌아 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풍수지리학적으로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길지라 전한다. 일명 화천(花川)’은 강의 상류로, 그 둘레에 퇴적된 넓은 모래밭이 펼쳐지고, 서북쪽에는 울창한 노송림이 들어서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강류의 마을 쪽이 백사장인데 반해, 건너편 부용대(芙蓉臺)는 급준(急峻)한 층암절벽이 연속된 험지다. 마을 안 보물 제306호 양진당(養眞堂) 대청마루에 조선중기의 문신 이복(李馥, 1626~1688)이 지은 河回十六景한시(510구 배율) 현판이 걸려있다. 그의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면여(勉餘), 호는 양계(陽溪). 아버지는 개령(開寧)에 세거지를 둔 이상규(李尙規)이고, 장인은 황준경(黃浚瓊)이다. 인물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이를 바탕으로 필자가 현대적 감각을 살려, 한국 최초로 정격 단시조로 읊는다. 그리고 시조본문에 하회라는 용어는 단 하나도 넣지 않았다. 한시 16수를 각 시조 밑에 주석(註釋)으로 달았으니, 선인의 정취와 한번 비교해보기 바란다.

서시(序詩)

조선 땅 길지이니 화천(花川)이 감아 돌아

마을은 안온하고 산물도 풍부할 사

산하는 정기 이어져 명문준걸(名門俊傑) 토해네

1경 입암청장(立巖晴漲)

강심에 엎드렸나 의젓한 형제바위

홍수가 덮쳐 와도 한 손으로 밀쳐 내고

도끼로 쪼개놓은 듯 배움 길도 뚜렷

* 이복의 한시. 甲寅(顯宗 15/1674) 元月 下幹 陽溪散人. 이하 같음.

岩岩入江中(암암입강중) 물 가운데 선 두 바위

終古聞江漲(종고문강창) 태고부터 큰물 소리 듣는데

漲立岩不沒(창입암불몰) 큰물에 잠기지 않고 서 있고

漲伏岩無恙(창복암무양) 큰물에도 탈나지 않고 근심도 없네

有如特立人(유여특입인) 마치 큰사람이 버티어 서 있듯

風波任所伏(풍파임소복) 풍파에도 그 자리 엎드려 있네

隻手回倒瀾(척수회도란) 한 손으로 물결 저어 엎어진 것 도로 세우고

百川聽東障(백천청동장) 학문의 흐름을 첫 길로 가게 하였네

豈斯斧鑿能(기사부착능) 누가 무엇으로 능히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偉哉眞可仰(위재진가앙) 참으로 훌륭하도다 우러러 보이네

* 立巖; 겸암정 앞에 있는 형제바위’. ; 물이 가득히 차서 흐르는 모습.

* 回倒瀾東障; 唐 韓愈(退之)進學解障百川而東之 回狂 瀾於旣倒. ”여러 갈래로 흐르는 물(,등 사상)

을 동쪽儒學으로 막아 흐르게 하고. 미친 물결에 넘어진 것을 다시 회복케 하였다에서 인용하여, 東流하는 花川에 비유한 것임.


2경 마암노도(馬岩怒濤)  

갈모 쓴 장사(壯士)일까 반석 위 뾰족한데

파도가 후리치니 천둥소리 내다가

큰물이 밀려올 때는 난장이로 쪼그려


3경 화수용월(花峀湧月)  

꽃산 위 솟은 만월 옥토끼 깡충 뛰니

시인은 잔 거두고 물끄러미 하늘 보다

호호호 선녀 웃음에 허리춤을 끄르네


4경 산봉숙운(蒜峯宿雲)  

구름은 줏대 없이 야산만 넘나들다

마늘봉 꼬드기니 못 이긴 척 달려와

벗님이 반쪽만 떼어 내 손안에 쥐어줘


5경 송림제설(松林霽雪)  

짙푸른 소나무 숲 강가를 치장하지

첫눈이 내린 뒤라 옥띠를 뽐내지만

개인 후 노선(老仙)을 보니 흰 수염만 남았네


6경 율원취연(栗園炊煙)  

밤나무 골짜기에 초가집 몇 채 있어

봄에는 이내 끼고 가을 되면 송이 열려

밥 짓는 저녁연기가 낙조(落照) 마냥 붉어져


7경 수봉상풍(秀峰霜楓)  

남산 끝 낭떠러지 푸름이 가득한데

찬 서리 수풀 덮어 단풍잎 드러나자

담쟁이 슥 기어올라 내 허벅지 감느니


8경 도잔행인(道棧行人)  

벼랑에 걸린 잔도(棧道) 선녀가 지나가면

심수(深水)엔 고기 뛰고 어부는 분주한데

땔감 진 늙은 나무꾼 임 제치고 쉰다네

9경 남포홍교(南浦虹橋)  

나루와 앞강 사이 일곱 색 섶다리가

길손은 잘 건너도 사공은 불안한가

무지개 살살 디디면 추락할 일 없나니


10경 원봉령우(遠峯靈雨)   

조용히 단비 맞은 원지산 새 풀들아

하늘은 풍진 씻어 성쇠(盛衰) 흔적 없애니

의원도 신명 날거다 민초 고통 덜으려


11경 반기수조(盤磯垂釣)  

수변(水邊)에 너럭바위 낚시터 좋을시고

빈 줄을 드리우고 피리만 불어대다

시흥(詩興)에 잔뜩 취한 채 석양빛만 낚느니


12경 적벽호가(赤壁浩歌)  

강 건너 부용대(芙蓉臺)서 한 가락 부른 노래

동파는 바람 타고 적벽부(赤壁賦)로 화답하니

만물은 무상(無常)하다오 주연(酒宴) 마련 어떻소


13경 강촌어화(江村漁火)  

강촌에 깃든 어둠 점점이 찍힌 불빛

뭇별이 내려와서 수면 위를 비추자

혹여나 고기 놀랄까 연기 맞춰 배 돌려


14경 도두횡주(渡頭橫舟)  

외딴 곳 사람 적어 산천은 청량하나

온종일 나루터엔 빈 배만 비껴 앉고

배고픈 모래톱 위로 갈매기만 모이네


15경 수림락하(水林落霞)  

산색(山色)은 여전하오 억새 핀 수림 고개

물가에 어리어라 새로 단 정자 편액

경개(景槪)도 주인 있으니 맑은 노을 날아와


16경 평사낙안(平沙落鴈)  

기러기 누구 따라 여기에 왔다든고

금모래 의심나면 줄지어 날아가세

먹이만 조심한다면 그물 걱정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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