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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산행-인천지하철, 선학역 문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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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두열 작성 6,85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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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1호선) 선학역-문학산(217m)

송도 신도시와 바다가 손에 잡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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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217m)은 동서로 뻗은 산세가 완만하고 규모도 작아 능선 종주를 하면 3시간도 안 걸리는 작은 산이지만, 인천 서남부에 산이 없다보니 주민들이 소중하게 오르내리는 곳이다. 학산 또는 남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선사시대의 고인돌을 비롯해 돌도끼와 돌화살 등 유물이 발견되었고 또 백제 때의 유적인 문학산성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능선에서는 문학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부평 북부에 있는 계양산의 첨탑도 조망된다.

산의 남쪽에 있는 송도 신도시의 마천루가 손에 잡힐 듯 하고, 북쪽의 산자락에는 인천향교와 조선시대 도호부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서쪽 끝자락에 있는 노적봉에서는 영종도에서 달려온 인천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또 대교 옆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이 바로 문학산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인 선학역과 20126월에 개통된 수인선 전철의 송도역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선학역 3번 출구를 나와 우측의 상가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이런저런 간판이 어지럽다. 정면의 교회 앞에서 좌측으로 가면 곧 법주사, 속리산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작은 가람이다. 고찰 분위기가 안 나는 현대식 건물 안 곳곳에 앙증맞은 소품들이 많다. 중생의 질병을 치료해주고 재앙으로부터 구해준다는 약사여래불이 강추위에도 인자한 모습으로 등산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등산로는 가람의 우측으로 나있다. 봉분의 좌측으로 들어서자 처음부터 무척 큰 소나무가 낮은 산에 왔다는 느낌을 불식시키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등산안내도에는 꼼꼼하게도 지점과 지점 사이를 m단위까지 적어놓았다.

몇 그루의 멋진 소나무 옆을 지나면 한겨울의 솔향기가 느껴진다. 소나무는 이렇게 겨울에 또 다른 멋과 품격을 지니고 있다. ‘계절이 추워진 뒤에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의 글귀가 떠오르는 곳이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데도 나무로 만든 계단이 많다. 새벽에 주민들이 올라와 운동을 할 수 있는 철봉 등등의 시설도 곳곳에 보인다. 주능선으로만 곧장 가면 좌우로 빠지는 이정표가 수시로 나오는데 등산로 좌우에 상수리나무가 많다.

비등산로에 들어가지 않도록 양쪽에는 줄을 쳐놓았다. 나무계단이 나오는가 싶더니 30m는 족히 넘는 나무계단이 위로 길게 연결된다. 이렇게라도 해서 산의 흙이 깎여나가는 것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나무계단에 올라서면 길마산 정상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선학역에서 약 40분 거리다.

전망대에서는 북쪽의 문학경기장과 인천향교 그리고 인천도호부청사(仁川都護府廳舍)가 조망된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산위에서 보이는 반듯한 향교의 모습은 옛날에 이곳이 인천의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정면 멀리 계양산(394m)의 모습도 보인다.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조직은 1413(태종 13)에 전국을 8도로 나누고 도 밑에는 대도호부(大都護府(도호부(都護府(()등이 있었다. 당시 도호부는 목과 군, 현 사이에서 지방행정을 담당했다. 중앙에서 파견된 도호부사(道護府使)는 아래에 이·····공의 6()을 두어 지방의 향리가 담당하도록 하였다.

길마산 전망대를 지나 문학산 쪽으로 조금 가면 시계(視界)가 확 트인다. 약간의 바윗길도 나오며 좌측으로 전망이 아주 좋다. 멀리 인천 앞바다도 보이련만 좀 희미하고 발아래로는 잘 정비된 도시가 내려다보인다. 조금 가면 철조망이 나타나며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좌측이 문학산성 방면이다.

왼쪽의 나무로 된 등산로를 따라가면 곧 문학산성이 나타난다. 산성의 둘레는 원래 총 577m인데 현존하는 부분은 339m이고,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은 220m라고 전한다. 인천시 기념물 1호로 지정된 것으로 봐서 그 중요도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보수공사를 한 듯 성벽의 일부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최근에 개축된 부분은 하얗다. 산성 위쪽이 문학산 정상인데 나무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문학산 정상부에 쌓은 백제시대의 석성으로 미추홀 고성혹은 남산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다. 미추홀(彌鄒忽)은 인천광역시 최초의 명칭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데크를 따라 가다보면 일명 돌 먹는 나무라는 특이한 모습의 나무가 보인다. 돌이 나무에 먹힌 것이라고는 볼 수 없고, 작은 바위 옆으로 나무가 자라면서 돌과 나무가 한 몸처럼 된 곳이다.

두 그루의 가지가 만나 연리지(連理枝)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돌과 나무가 한 몸이 된 경우는 무척 드문 일이다. 돌 먹는 나무를 지나면 산사나무와 팥배나무 군락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나온다.

우측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내려가면 삼호현(三呼峴)에 도착한다. 삼호현이라는 지명에 사연이 있을듯한데, 옛날에 중국으로 가던 사신들이 이 고개에서 가족들과 헤어지면서 이별의 아쉬움에 가족을 세 번()이나 부르며() 헤어진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좁은 땅에서 오천년의 긴 역사를 살면서 사연 없는 곳이 어디 있으랴?

좌측은 청학동인데 조금 가면 청학사라는 절도 있다. 절 입구에서부터 눈길 잡는 것들이 많아 한 번 둘러볼만 하다. 우측은 학익동 방면인데, 옛날에 산의 반대편 주민들이 넘나들던 고개다. 지명으로 봐서 학()이 날개()를 피고 날아오르는 모습이 연상되는,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팍 온다.

고개에서 앞으로 곧장 10분 정도 올라가면 연경정(衍慶亭)이라는 꽤 큰 정자도 있다. 연경정 옆에는 큰 삼각점도 있는데, 측량을 해서 점의 위치를 경도와 위도 상으로 정확하게 결정해 놓은 지점을 뜻한다. 정자 2층에는 연경정을 세운 유래를 적은 글귀도 있다. 1994년에 세운 정자 2층에서 바라보는 남쪽의 고층 건물과 멀리 새파란 하늘이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연경정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등산로가 넓어지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가면 좌측 사격장으로 빠지는 길도 나오는데, 분기점에서 사격장이 0.5km, 앞쪽의 노적봉은 0.3km 거리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길은 노적봉으로 연결된다. 노적봉에도 작은 전망대가 있다. 난간에 기대 문학산의 전경을 돌아보고 눈길을 서쪽으로 돌리면, 영종도에서부터 18.34km를 힘차게 달려와 청량산 자락에 앞발을 댄 인천대교가 코앞에 보인다.

노적봉에서 되돌아와 사격장 방면으로 가는 길은 목장 길처럼 울타리를 만들어놓았다. 5분 정도 가면 운동시설과 삼거리 이정표에 당도한다. 좌측은 둘레길 우측은 사격장 방면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 송도역으로 갈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좌측의 길로 가면 나무 사이로 문학산의 전경이 보이고 산자락에 자리 잡은 예쁘장한 동네 모습도 보인다. 10분 정도 가면 차도에 닿는데 연수둘레길이라는 큰 이정표가 달려있다.

주유소와 치안센터를 지나면 왼쪽의 차도 건너편에 있는 역전 시장 간판이 보인다. 인정 많고 볼 것 많은 재래시장이라 막상 기대하고 들어가 보면 규모가 작아 그리 볼 게 없다. 치안센터 앞쪽으로 3분만 가면 20126월에 신축한 현대식의 송도역 역사가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역사 바로 앞에 큰 식당 두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전철을 타면 된다.

선학역 3번 출구-길마산-문학산성(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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