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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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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맹 작성 4,5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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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악 산 얘기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좋더라.

푸른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나는야 좋더라.

산에는 풀, 나무, 돌뿐

아무런 오해도 없어 법률도 없어

다만 네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을뿐.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그 사이에 내가서면

하늘처럼 마구 부풀 수 있는 것을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고래고래 고함을 치기 위하여

여기에 왔는지도 모른다.

아 인간 170이라는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설악산 오름길에 다리쉼 하노라면

내겐 머루랑 다래랑 실컷 먹고픈 소박한 욕망뿐

깨어진 기왓장 조각 처럼

오세암 전설이 흩어져있는 곳에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움막에는

갈가지로 멧돼지를 쫓는다는

어느 포수의 옛 얘기가 무루익어 갈 때.

아! 이런 밤엔 칡감자라도 구워 먹으면

더욱 좋을 것을

백담사 가는길에 해골이 있다 했다.

그 해골 주어다 술 부어 마시자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런이 죽어

하나의 해골이 되었듯이 철학을 부어 마시자 했다.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나는야 좋더라.

----진 교 준 -----

작성자 : yeti (200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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