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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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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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던 날~ -토담 : 김종대
다락 논 가는 달구지
성긴 마음에 길을 만듭니다.
돌 밭길 덜거덕 거릴 때마다
쏟아지는 아이들 웃음소리
한 굽이 돌면
소풍갔던 길 싸리 꽃 피어
도랑물은 풍금소리 맞춰 흘러가고
두 굽이 돌면
부엉이 울음소리
여정하는 반딧불 어둠 속에
소쩍새는 음정을 낮춥니다.
들풀 연기에 모기떼 쫒겨가고
멍석에 누어 별을 세면
옥수수는 쑥쑥 제키를 세워
저만큼 고갯길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걷던 길
이제 그 길은
내 마음속에 휘휘 돌아
기차표 고무신에
아주까리 잎새하나
우산 쓰던 소년은 없고,
이끼 낀 달구지는
세월의 저편에
시려오는 가슴은
무한의 그리움입니다.
작성자 : 박병철 (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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