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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문답 27-봉래산 시조-장송은 베어지고/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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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相哲 작성 2,4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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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장송은 베어지고

-봉래산 비가(悲歌)


청령포 자규 회한(子規悔恨) 여울에 씻겨 가고

단심송(丹心松) 베인 사연 님이 어이 알리오만

무심한 페러글라이더만 오락가락 하노


* 봉래산(蓬萊山 799.8m); 강원 영월. 처음 등산할 때 한 그루 있든 소나무는 활공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베어졌다. 영월읍 북서쪽 청령포(단종 귀양지)가 있는 서강(西江)은 예전에 비해 운치가 많이 사라졌다.

* 자규 회한(子規悔恨); 단종이 남긴 유일한 한시 한 수; 蜀魂啼 山月低 想思庫 倚樓頭(촉혼제 산월저 상사고 의루두) 爾啼苦 我心愁 無爾聲 無我愁(이제고 아심수 무이성 무아수) 奇語 人間別離客 愼莫登 春三月 子規啼 明月樓(기어 인간별리객 춘삼월 자규제 명월루); 소쩍새는 슬피 울고 달은 산마루에 걸렸으니, 님을 그리며 다락머리에 기대어 섰노라. 소쩍새여! 네가 피나게 울면, 이내 마음 슬퍼지며, 네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이내 슬픔이 없으련마는... 이 세상에서 그리운 님과 생이별한 나그네에게 부탁하노니! "춘삼월 밝은 밤에 소쩍새 울거든, 아예 누각에는 오르지 말렸다". 자기의 심정을 소쩍새를 대입해 비통하게 읊었다.(필자 주)

* 단심송(丹心松); 사육신의 한 사람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이 읊은 시조,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에 나오는, 그 유명한 '낙락장송'은 몇 년 전에 베어 없어졌다. 대신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들어서고, 기상대, 이등삼각점이 있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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