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문답 77-내장산 시조-내장산 별곡/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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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2,37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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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내장산 별곡
감추면 보고 싶고 다 벗으면 외려 싫어
붉은 속고쟁이 빠꼼이 쳐다보다
뺨 한 대 얻어맞고야 요조인 줄 알았군
정읍사(井邑詞) 읊조리며 원무(圓舞)를 추다가
물찬 제비인양 창공을 휘졌다
제풀에 기가 팍 죽어 다소곳이 엎드려
침묵은 하였으되 말씨 좋을시고
화사함 숨겼으니 맵시는 더욱 곱고
게다가 기암 주름 잡은 솜씨까지 셋씩이나
* 내장산(內藏山 763.2m); 전북 정읍. 주봉은 '신선봉'으로 호남정맥이다. 이 외 8개 봉우리가 원형으로 둘러쳐져 있다. 가을 단풍 산으로 이름이 높고, 요조숙녀마냥 은근한 기품이 있는 산이다. 글자 그대로 속에 깊이 감춘 승경지다.
* 외려; 오히려
* 고쟁이; 여자 속곳. 꼬장주(방언).
* 정읍사;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로,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속악의 가사로 불려졌다. 〈고려사〉와 〈동국여지승람〉에 노래의 제작경위가, 〈악학궤범〉 권5에 가사가 기록되어 있다. (다음 백과)
* 이 산은 제비와 관련된 풍수설이 있다. 문필봉(文筆峰)이 곧 제비(燕子)이고, 서래봉(西來峰) 밑 백련암 터가 제비의 집(燕巢)에 해당한다. 흔히 내장산을 '제비가 나는 형국'으로 봄.
* 기암; 내장사(內藏寺)를 중심으로 빙 두른 9개의 봉우리는 산의 주름(皴)이 깊고, 뚜렷하다.
* 조선시대 요조숙녀; 품행이 방정한 여인의 멋 세 가지(삼씨). 기준은 말씨는 무게가 있으면서도 조곤조곤해야 하고, 맵시는 은근하면서도 기품이 있어야 하고, 솜씨는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풍겨야 한다.
* 졸저 산악시조 제1집 『山中問答』에서. 2001. 6. 10 발행 도서출판 (주)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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