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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창 1-백봉 시조-묘적사의 땡중/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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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5,01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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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묘적사(妙寂寺)의 땡중
오수(午睡)를 즐기려나 요사채 기댄 중아
목탁은 어디 두고 바리때만 나뒹구나
어거지 탁발(托鉢)을 마라 장길산(張吉山)이 웃겠다
* 백봉(柏峰 589m); 경기도 남양주시. 정상에 삼각점이 있고, 마치 주발(바리때)을 엎어놓은 듯하다. 옛절 묘적사를 품고 있다.
* 땡중은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장길산은 황석영 씨가 쓴 장편소설의 주인공으로 조선시대의 어느 도적 이름이고, 묘적사는 張吉山의 무대였다. 근처에 잣나무가 울창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산 정상에는 억새가 많다. 묘적사 요사채(寮舍寀-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의 통나무 기둥은 자연미가 있어, 그 울퉁불퉁한 모습은 마치 땡추가 낮잠을 자는 듯하다.
* 유명한 역설화두(逆說話頭) 하나 소개; 牛過窓欞(우과창령)-오조(五祖, 법연선사)가 말했다. “예컨대 물소가 격자 창문을 통과할 때 머리와 뿔, 네 다리는 모두 통과했는데, 어째서 꼬리는 통과하지 못하는가? 五祖曰, 譬如水牯牛過窗欞, 頭角四蹄都過了, 因甚麼尾巴過不得”
결론(핵심) 풀이-왜 하필 꼬리만 걸리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논리가 아니다! 수행자가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는 아주 미세한 집착을 가리킨다. 즉, 깨달음을 이해했다 생각하더라도, “내가 터득했다, 나의 수행, 나의 견해 등, 끝까지 자아(自我)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완전히 자유룹지 못하다“는 뜻이다(무문관 제 38칙). 2026. 6. 26 주석 추가.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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