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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손경석 선생 출판기념회를 빛내주신 분들께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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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맹 작성 4,33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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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OB산악회 간사장 박기성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 명동 로얄호텔에서 저희 산악회 창립회원이신 우산 손경석 선생의 <한국등산사>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를 주최했던 산악회의 일원으로서 참석해주신 강태선 명예회장님, 조규배 회장님, 박성원 감사님, 일일이 기억을 못하는 여러 자문위원님과 이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규한 선생님과 사무국의 홍과장님은 특별히 일찍 오셔서 여러 가지로 도와주셨습니다.
그와 같은 행사를 처음 치러보는 저희 진행자들은 행사 전부터 끝날 때까지 내내 좌불안석이었습니다. 150석의 자리를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준비가 미흡해 결례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진행 도중 실수가 나오지나 않을까, 대접에 소홀함이 있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바쁜 일상 중에도 만사를 제치고 찾아와주신 여러분 덕분에 남 부끄럽지 않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무사히 끝난 그날 밤 저는 집에 돌아가 혼자 자축연을 벌였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이 아니면 우리 산악문화가 어떻게 꽃필 수 있었을까? 산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이런 산악문화 행사장을 찾아주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산과 관련된 문화행사들이 어떻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그 마음들이 고맙기 그지없었습니다.
낮에 행사장으로 가면서 저는 “100석은 찰까 50석밖에 안 차면 어쩌나” 노심초사였습니다. 명동성당 앞 네거리를 가로막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정을 해서라도 자리를 채워야하지 않을까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빈 자리 하나 없이 성황이었고 내용도 알차게, 아름답게 진행되었으니 깊은 밤 혼자 술을 기울이며 광인처럼 웃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량하고 비교하기 쉽다고 세상은 흔히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 돈이 무슨 쓸모가 있었겠는가? 명동 네거리에서 만 원씩 나눠주면서 저 로얄호텔에 가 몇 만원짜리 뷔페 좀 잡숫고 가시라 했을 경우 누가 들어왔겠으며 설사 들어왔더라도 음식만 축내지 주인공인 손경석 선생께 무슨 기쁨이 되었겠는가? 세상에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고귀한 가치들이 많고도 많고 오늘 온 분들은 그걸 보여주신 거구나.”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패러디한 이런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산에 다닌다는 사람들, 맨날 같이 몰려다니며 술이나 먹고….” 적당한 자리에 "산에는 안 가고"를 넣으면 젊은이들이 이른바 꼰대들에게 할 소립니다. 하지만 그 몰려다니는 행위가 없다면 산악계라는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며 산악문화는 또 어떻게 잉태, 발전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면서 “인생은 점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산악회 회원이신 조규배 회장님이나 대한산악연맹 노익상 부회장님, 한국산악회 최홍건 명예회장님이 쌓아온 덕, 산악인 여러분에게 베풂이 없었다면, 점수를 따놓지 않았다면 오늘 과연 그 많은 분들이 명동으로 발길을 돌렸을까 싶었습니다. 종종 전화해 안부를 묻고, 시간과 돈을 쓰며 술자리 같이 하고, 어려운 문제 풀어주고, 곤란에 처했을 때 걱정해주고 도와주고… 이런 공덕이 있었기에 오늘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행사장의 빈 자리를 메꿔주는 게 얼마나 큰 보시인가 깨닫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조규배 회장님의 훌륭한 축사도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적덕, 이런 보시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이 옛친구처럼 느껍고 살갑게 여겨졌습니다. 더욱 사랑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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