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게시판

2022년 산악인추모비 합동추모식 "설명" 및 추모사

작성자 정보

  • 관리자 작성 691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설명]

1. 북한산산악인 추모탑은 우리가 늘 지키고 가꾸어야 합니다. 산악인 추모탑은 우리 모두의 손으로 정성껏 쌓아 올렸기에 주인은 산악단체도 아니고 국립공원공단도 아닌 우리 산악인들 모두 입니다.

2. 이 곳은 산악인들의 높은 기상과 품위를 상징하는 숭고한 장소입니다. 이곳에 우리 산악인들이 자주 모여 산악 행사도 하고, 차를 한잔마시며 쉬기도 하는, 우리의 정겨운 마당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검정 옷에 검정 넥타이를 메고 슬퍼만 하기보다, 추모탑 앞 마당에서 산악계의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슬픔 일이 생긴다면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이 산악인 추모탑에 모셔진 선배님, 동료들의 바램 일 것입니다.

3. 이 지역의 명칭은 북한산산악인 추모공원입니다. 그리고 이 곳은 산악인들의 추모비를 함께 모아 봉안하였으므로 북한산산악인 추모탑으로 불리는 것이 옳습니다. 앞으로는 무당골 추모비라고 불리는 오류는 없어야겠습니다. 



[추모사]

우리는 오늘 이곳 추모탑에서

산이 좋아 산에 살다 영원한 안식처(安息處)로 가신

이백칠십네분께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추모의 뜻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육신은 비록 배낭을 벗고 그토록 즐기시던 산을 떠났지만,

설악산,지리산,인수봉,선인봉... 나아가 만년동안

눈 덮인 저 산정을 향해 오르는 님들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그곳에서 숙연하게 등반의 세계를 들려주시고, 산 노래를 부르시던

당신들을 향한 그리움과 깊은 울림이 여전히 귀에 생생합니다.


살아 있어 어느 누가 님들께서 가지신

그 순연(純然)한 열정을 따를 수가 있겠습니까?

저 수직의 세계를 향한 당신들의 그 뜨거운 몸짓과 산악인 정신을

우리는 뚜렸하게 기억합니다!


배낭을 꾸려 함께 자일을 묶고, 피켈을 높게 쳐들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오르던 저 산,

님들께선 그렇게 고스란히

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하여, 바람에 흩날리고 구름이 산자락을 가려도,

모진 비바람과 살을 에는 혹한에도

님들께선 우뚝 선 커다란 하나의 산이 되겼습니다.


그 산은 고귀한 영혼의 산이 되었고, 봄 날의 화사한 꽃이 되어

살아있는 우리들 가슴에 깃들입니다.


해마다 당신들을 만날 때면 함께 했던 그 아련한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함께 할 수 없음에 아픔과 슬픔이 겹치곤 합니다.

님들이 안 계신 이 큰 산은 너무나 허전하고 적막하여 우리들의

마음까지 먹먹하니 그저 눈물만 훔치곤 합니다.

누군가를 떠내 보내는 일이 이처럼 아프고,

당신의 그 빈자리가 이토록 큰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보내지 않고

마음 깊숙이 담아 놓으렵니다.

해마다 이곳에서 님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숨 쉴 기력조차 없지만,

우리는 결코 당신들의 당신들의 산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추모탑을 우리의 손으로

하나 하나 정성으로 쌓았으며, 봄꽃 활짝 핀 좋은 날에 우리 모두 두손

모아 추모를 드립니다.

님들께서 보녀주신 그 뜨겁던 열정을

이제 내려놓으시고 이 곳 수려한 북한산 자락에

평안히 잠드시길 우리 모두 두손 모아 기원하오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2922년4월23일 함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합장.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서울특별시산악연맹 |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 182 서울시체육회207호 | Tel.02-2207-8848 | Fax.02-2207-8847 | safkorea@hanmail.net
    Copyright 2021 Seoul Alpine Federation. All rights reserved.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