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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구곡(谷雲九曲) 시조-속명승보 9/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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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철 작성 2,0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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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구곡(谷雲九曲) 시조-속명승보 9 (2019. 12. 1)

1곡 방화계(榜花溪)

2곡 청옥협(靑玉峽)

3곡 신녀협(神女峽)

4곡 백운담(白雲潭)

5곡 명옥뢰(鳴玉瀨)

6곡 와룡담(臥龍潭)

7곡 명월계(明月溪)

8곡 융의연(隆義淵)

9곡 첩석대(疊石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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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에 있다. 북한강의 지류인 지촌천의 일부구간에 해당된다. 이곳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을 따라 다채로운 하천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선캠브리아기 변성암의 습곡 및 단층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명소이다. 조선시대의 노론계 성리학자인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호 곡운(谷雲)’을 딴 것으로, 그가 1670년부터 화천군 사내면 영당동에 거주하면서 농수정사(籠水精舍)를 짓고, 이름 난 물굽이 9곳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출처;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또한 1682년 평양출신 화가 조세걸(曺世傑, 1636~1705)을 시켜 실경산수화로 그리게 했다.(가로 54cm, 세로 37.5cm.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편 아들, 조카로 하여금, 각 굽이마다 한시(漢詩) 한 수씩 짓게 해 화첩을 만들기도 했다. 이 시조는 가장 최근(2019. 8. 20) 그곳을 답사한 () 한국산서회 우명길(禹命吉, 국문학박사) 회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옛 한시를 참고해 지었다. 당시 선현(先賢)이 느꼈든 정취(情趣)를 최대한 존중했다. 주석(註釋)에 각 칠언절구를 먼저 넣다.

*여적(餘滴); 선생 졸() , 318년 만에 후학(後學)이 최초의 한글 시조로 지어 바치니 감개무량하다.

서시(序詩)

지촌은 계류 맑고 수풀도 한결 짙어

절경에 취한 화가 붓놀림 멋질세라

빼어난 아홉 구비를 내 가슴에 품느니

* 한시-서시(序詩) 곡운 지음

絶境端宜養性靈(절경단의양성령) 절경이라 성령 수양 알맞은데

暮年心跡喜雙淸(모년심적희쌍청) 만년의 심적은 맑은 풍월 즐길 뿐이네

白雲東畔華山北(백운동반화산북) 백운산 동쪽 화산 북쪽이라

曲曲溪流滿耳聲(곡곡계류만이성) 굽이굽이 시내소리 귀에 가득 들려오네

*임신년 봄 곡운 지음. 출처 정약용의 시선집 산행일기(汕行日記). 독음은 필자가 부기함. 이하 같음,

1곡 방화계(榜花溪)

잔돌이 구른 옥수(玉水) 얼굴로 튀어 올라

떨어진 복사꽃을 청류가 훔쳐가니

찾는 이 어리둥절해 개 덩달아 짖구나

* 곡운 지음

一曲難容入洞船(일곡난용입동선) 일곡이라, 좁은 동천 배도 용납하기 어려운데

桃花開落隔雲川(도화개락격운천) 복사꽃 피고 지는 운천이 막혀 있네

林深路絶來人少(림심로절래인소) 숲 깊고 길 끊겨 찾아오는 이 드문데

何處仙家有吠煙(하처선가유폐연) 어느 곳 선가에 개 짖고 연기 이나

* 1곡 방화계는 56번국도 지촌천변에 이를 노래한 곡운구곡가표석이 있다. 구곡의 시작점이라 수량이 많고, 유속도 빠르다.

2곡 청옥협(靑玉峽)

우뚝한 산봉우리 파란 옥 세워 논듯

안개는 정처 없이 단풍 위 내려앉고

홍진(紅塵)을 겹겹이 막아 돌사다리 신나네

* 아들 김창국(金昌國) 지음

二曲峻嶒玉作峯(이곡준증옥작봉) 이곡이라, 우뚝한 산 옥봉을 이뤘는데

白雲黃葉映秋容(백운황엽영추용) 흰 구름 누른 잎 가을 경치 이루었네

行行石棧仙居近(행행석잔선거근) 돌다리 가노라니 신선집이 가까워라

已覺塵喧隔萬重(이교진훤격만중) 알랴 소란한 진세 천만중 막혔음을

* 표석 아래 소()는 진초록 색깔을 띠어 물이 깊게 느껴진다. 춘천 쪽으로 보이는 삼각봉이 진짜 옥봉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3곡 신녀협(神女峽)

선녀는 잠이 들고 냇물은 퉁소 불어

노송에 걸린 달이 물고기 비춘 찰나

흰 바위 펄펄 날다가 내 흑심(黑心)을 쓸어가

* 조카 김창집(金昌集) 지음

三曲仙蹤杳夜船(삼곡선종묘야선) 삼곡이라, 신선 자취는 밤배가 아득한데

空臺松月自千年(공대송월자천년) 빈 누대에 송월만이 스스로 천년일레

超然會得淸寒趣(초연회득청한취) 청한한 정취 초연히 깨쳤나니

素石飛湍絶可憐(소석비단절가련) 흰 돌이 나는 여울 너무도 아름답네

* 청옥협에서 상류 쪽으로 얼마 걷지 않아, 해발 885m ‘샛등봉

을 오르는 들머리 도로변의 물안교를 지난 후 있다. 옛 이름이 기정(妓亭)임을 일깨우고자 세운 육모정은 수수하지만, 그 아래 구곡 출렁다리는 양끝 위에 빨강색 토마토 조형물을 얹어 놓아 눈에 확 띈다.   

4곡 백운담(白雲潭)

 

개울가 푸른 바위 풀벌레 합창 소리

새침한 솔 그림자 자갈밭 배회하자

흰 구름 물장구 치고 쪽빛 못은 시김새

* 조카 김창협(金昌協) 지음

四曲川觀倚翠巖(사곡천관의취암) 사곡이라. 푸른 바위 의지해 내를 내려볼제

近人松影落毿毿(근인소영락모모) 가까이 솔 그림자 삼삼히 떨어지네

奔潨濺沫無時歇(분중천말무시헐) 분류하는 물거품 그칠 때가 없어

雲氣尋常漲一潭(운기심상장일담) 언제나 구름기운 못 위에 넘실대네

* 341번 도로를 따라 서진하다가, 왼쪽 지촌천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천변으로 들어선다. ‘물놀이 금지구역을 알리는 경고판이 있고, 하천 폭은 매우 좁다. ‘백운담이 어느 곳인지 단정 짓기 어려우나, 군부대 정문 앞 커브 길 아래 반석이 잠긴 못이 아닐까 한다.  

5곡 명옥뢰(鳴玉瀨)

 

깊은 밤 급류 소리 큰 뫼에 메아리쳐

둥근 달 비친 솔밭 외로운 저 거문고

찬 구슬 하 쟁쟁하여 명치끝을 울리네

 

* 조카 김창흡(金昌翕) 지음

五曲溪聲宜夜深(오곡계성의야심) 오곡이라, 시내 소리 깊은 밤에 더 좋아

鏘然玉佩響遙林(장연옥패향요림) 패옥처럼 쟁쟁하여 먼 숲을 울리네

松門步出霜厓靜(송문보출상애정) 송문을 벗어나니 서리 언덕 고요한데

圓月孤琴世外心(원월고금세외심) 둥근달 외로운 거문고 세상 밖의 심경일세

* (); 여울, 급류. 물소리는 저 멀리 구곡의 발원지 경기 제일고봉인 화악산(華岳山)까지 울린다.

* 4곡 백운담에서 10분 거리로 가깝다. 군부대 정문을 지나자, 계곡 건너 남쪽으로 정상이 구름에 가린 웅장한 화악산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가을에 찾아온다면 깊은 밤 시냇물 소리를 듣고, 둥근 달 아래 외로운 거문고를 켜면서, ‘세상 밖 심경이 되어 보기가 쉬울 게다...

 

6곡 와룡담(臥龍潭)

 

초록색 투명한 못 모래톱 어른거려

세상일 나 몰라라 물굽이 베게 삼든

잠룡(潛龍)이 벌떡 일어나 망나니춤 추느니

* 아들 김창직(金昌直) 지음

六曲幽居枕綠灣(륙곡유거침연만) 육곡이라, 그윽한 집 푸른 물굽이 베개 삼아

深潭千尺映松關(심담천척영송관) 일천 자 깊은 못 그림자 솔문을 비치네

潛龍不管風雲事(잠룡부관풍운사) 잠긴 용 풍운의 일 관여하지 않고

長臥波心自在閒(장와파심자재한) 깊은 물속에 오래 누워 스스로 한가롭네

* 운룡풍호(雲龍風虎); 용은 구름을 좇고, 범은 바람을 따른다는 뜻으로, 의기와 기질이 서로 맞거나, 군주가 현명한 신하를 얻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6곡 와룡담은 제5곡 명옥뢰에서 4-5분 거리에 인접해 있다. 바닥이 얕아 물 색깔이 연초록색을 띈다. 바로 위 못은 물속 모래밭(?)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앞서 본 못보다 더 깊고 넓은 곳을 지그시 바라보노라니, 마치 시끄러운 세상일은 아랑곳없이 물속에 누워 한가롭게 지내는 용의 기분이리라... 

 

7곡 명월계(明月溪)

 

개천이 평평하니 녹수(綠水)도 앝을시고

잔잔히 이는 파문(波紋) 달빛을 흩트려도

드리운 장송(長松) 그림자 차가워라 옥토끼


8곡 융의연(隆義淵)

 

넓게도 자리 잡아 그득히 괴인 큰 못

이따금 보라 구름 멱 감다 사라지고

유유한 피라미 떼를 턱 괸 채로 바라봐


9곡 첩석대(疊石臺)

 

건너 편 층층바위 물새 똥 흔적 고와

솔바람 불어오니 여울 끝 더욱 명징(明澄)

저녁 놀 물에 잠기자 울림소리 가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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