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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만리 32-공동묘지 시조/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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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철 작성 2,3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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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공동묘지

- 인생무상


세월은 무서워라 무쇠도 녹이는데

생전의 묘 임자야 불로장생 바랐겠지

을씨년 빈 석관 속엔 찬 공기만 맴돌 뿐


* 천년 이상 된 히에로 폴리스(고대 언덕도시)에 공동묘지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노출된 순석관, 돌로 지은 구조물 아래 따로 묻은 석실, 매장한 보통 석관이다. 생존 당시의 사회적 지위와 부의 수준에 따라 달랐겠지만, 고대 로마 귀족들의 돌무덤은 초호화판이다. 지상에 널브러지게 나뒹구는 석관의 예술적 가치도 만만치 않으나, 돌이끼, 돌버섯 등이 피어 있고, 돌 자체도 삭아 부스러져 천 년도 찰나인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그 동안 관의 주인이야 수십 차례 바뀌었어도, 공허만이 맴도는 처연함.. 빈 석관을 넌지시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는 이 몸 역시도, 언젠가는 공(空)으로 돌아갈 턴데..

* 졸저 국외산 시조집 <산정만리> 터키 풍정 9제(題) 중 제(第) 6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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