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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10경 시조(명승보 21)/半山 韓相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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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相哲 작성 4,4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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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10경

반산 한상철

1. 자운백설(紫雲白雪)

묘연(杳然)히 솟은 산정 번뇌도 분분(紛紛)타만

매화꽃 뿌리는 눈() 동공(瞳孔)을 헤집는데

몽실댄 보랏빛 단꿈 바위 끝에 맴도네

* 자운봉(紫雲峰 739.5m); 도봉산의 주봉(主峰)이다. 만장봉, 선인봉과 더불어 세 기암(奇巖)은 서로 다자태를 뽐내는데, 초안산(草案山 123m) 기슭 녹천(鹿川)에서 바라보면 흡사 사슴뿔같다는 평이다(김석신의 道峰圖에서). 설경이 기막히다.

* 도봉산을 구름 속의 부용화(芙蓉花-연꽃)에 비유한 한산거사(漢山居士 조선 헌종 1844)의 한양가(漢陽歌)를 소개한다. 유방유공상(幽芳維共賞) 고절중동시(高節衆同猜) 소이은군자(所以隱君子) 고회기차개(孤懷寄此開) 그윽한 향기 누구와 더불어 즐기랴/ 높은 절개 뭇사람이 시샘하기에/ 이로 나는 은둔 군자가 되어/ 외로운 마음 여기 펼쳐 보인다네.

2. 선인노송(仙人老松)

빛나는 흰 옥(白玉)그림 고송(孤松)은 미점(米點)으로

도포를 벗은 신선(神仙) 쑥뜸 향 펴오르니

산돌(山乭)아 그 단전(丹田)에다 동아줄을 걸지 마

* 선인봉(仙人峰 708m)이야말로 도봉산의 얼굴이자,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주봉(主峰)인 자운봉의 체면 때문에 제2경으로 돌렸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바위봉우리다. 흰 화강암이 병풍처럼 펼쳐져 천하기관(天下奇觀)이다. 보는 방향과 철에 따라 천변만화(千變萬化)한다. 앞에서 보면 마치 신선이 도복을 입고 서있는 모습이다, 배꼽에 노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선인봉도 이게 없으면, “앙금 없는 찐빵과 같다. 고송 옆으로 대표적인 바위길인 표범길박쥐길나있다. 종전에는 암벽등반 하강(下降)시 나무에다 직접 로프를 걸었으나, 훼손을 우려하여 옆에 고정 하켄을 박아, 등반가들이 보호에 앞서고 있다. 바위를 즐기는 꾼들의 모습조차 마치 줄치는 거미처럼 아름답다.

* 미점(米點); 동양화의 산수화(山水畵)에 암석이나, 산봉우리 등을 그릴 때에 찍는 작은 점의 이름. 송대(宋代)에 미 원휘(米元暉) 부자(父子)가 이런 점을 많이 쓴 데서 이르는 말.

3. 주봉한운(柱峰閒雲)

산길 옆 불()도장은 심장을 꽉 찍는데

바쁠 사 인생살이 틈틈이 쉬어가듯

네모 난 묵옥(墨玉)기둥에 조각구름 맴돌고

* 주봉(표고 675m)은 자운봉에서 남서쪽 약 500m 지점 주능선 바로 옆에 있다. 사각 도장처럼 생긴 반듯한 기둥바위다. 먼데서도 잘 보여 흔히 정상을 찾는 지침석(指針石)이 되기도 한다. 구름 한 점 한가롭게 걸려 있으면 일품이다. 종전에는 암벽등반 모습을 자주 목격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다. 보기보다 오름이 까다롭다.

4. 문사청류(問師淸流)

천지(天地) 밖 흐른 옥류(玉流) 장끼도 멱을 감지

잎 하나 떨어지면 선문답(禪問答)이 열릴 터

낭랑한 폭포소리에 쫑긋 귀가 선다네

* 거북골과 용어천계곡이 중간에서 합수 후, 다시 도봉 주계곡으로 흐르는 지점에 있으며, 문사동(問師洞)이란 명필초서가 음각된 바위가 백미(白眉). 수량이 많을 때는 폭포로 변해 넘쳐흐른다.

* 문사동이란 주례(周禮)에 나오는 말로, ‘예를 갖춰 스승을 모셔와, 배움을 얻는 곳을 뜻한다.

* 왕유(王維)의 시 한강임조(漢江臨眺)’중 명구(3,4)인 강류천지외(江流天地外) 산색유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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