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봉(幞頭峰)/지음-산악시조/半山 韓相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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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3,2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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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음(知音)
반산 한상철
처량타 방울소리 절룩거린 늙은 노새
두건 쓴 딸깍발이 계곡주에 취했거니
바위를 불러다 놓고 풍(風)거문고 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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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두봉(幞頭峰 1,018m); 전북 진안 주천면. 두건같이 생긴 주능선의 정점(頂点) 봉우리인데, 남동쪽으로 이보다 더 잘 알려진 구봉산(九峰山)이 가지를 친다. 사방으로 계곡이 잘 발달되어 있고, 산 메아리가 좋다. 산의 곡선은 노새를 닮았다.
* 지음; 거문고 소리를 듣고 그 의취(意趣)를 분간하여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한 벗’을 이르는 말이다. 백아(伯牙)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그 악상을 일일이 알아맞혔다는 종자기(鍾子期)와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지기지우(知己之友), 또는 절현(絶絃).
* 산은 아는 자와 더불어 산을 논할 수 있다. 산=노새=딸각발이=계곡=바위=거문고=나.
* 거문고는 독주(獨奏)가 좋다. 음이 오묘하기에 분위기가 유현해야 한다. 듣는 이도 한 명이면 족함.
* 계곡주(溪谷酒); 예전에 고급술집에서 마셔봤다. 주흥을 돋우기 위해, 작부(酌婦)가 발가벗으면 유방 사이로 술을 붓는다. 술이 몸을 타고 내려와 음부 밑으로 떨어지는데, 그걸 잔으로 거두어 마시는 것이다. 요즈음도 그런 풍습이 있는지는 룸 사롱이나, 요정에 가보지 않아 모른다.
* 젊은이에게 떠밀려 나가는 측은한 신세, 늙은 노새와 무엇이 다르랴?
* 동방문학 제48호 2010년 2~3월 격월간지.
*《山書》제22호 2011년.
* 2016. 1. 6 주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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