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산악문화
[시와수필] 분류

여귀산-오르가즘에 죽은 산-산악시조/半山 韓相哲

작성자 정보

  • 한상철 작성 3,298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5. 오르가즘에 죽은 산


젖꼭지 빨아주니 자지러진 섬미인(美人)

발가락 살 깨물면 감탕질한 비자(榧子)나무

처녀막 찢긴 동백 숲 열락사(悅樂死)한 나찰녀(羅刹女)


* 여귀산(女貴山 457.2m); 전남 진도군 임회면. 산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여자의 젖꼭지처럼 생긴 근사한 바위산이다. 능선 안부(鞍部)말매실재에 오르는 길을 덮은 동백 숲 터널은 파소(破素)시 나오는 맑디맑은 핏빛을 띄고 있어 속된 표현으로 죽어도 좋을 만큼상쾌하다. 등산 종점인 구암사 가기 직전 동네사람들이 무척 아끼는, 천연기념물 제11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수령 500)는 발등을 땅위로 완전히 드러낸 절대가인(絶對佳人)이다. 바람 불 때 나는 소리는 더 황홀하다.

* 열락; 이승의 욕구를 초월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인 만족감().

* 나찰녀; 여자 나찰. 용모가 매우 아름다우며 해도(海島)에 살면서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함. 나중에는 불교의 수호신이 된다.

*山書222011.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서울특별시산악연맹 |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 182 서울시체육회207호 | Tel.02-2207-8848 | Fax.02-2207-8847 | safkorea@hanmail.net
    Copyright 2021 Seoul Alpine Federation. All rights reserved.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