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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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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 * 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작성자 : 이해인 (200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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