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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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고인 보석-매곡산 산악시조(산음가4-22)/半山 韓相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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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2,6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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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낙엽에 고인 보석
흰 노새 펄펄 나는 안팎곱추 매화 노옹(老翁)
무현금(無絃琴) 타는 지기(知己) 옥로(玉露) 떨군 꽃망울
만 캐럿 다이아몬드가 낙엽 위로 구르네
* 매곡산(梅谷山 500.6m); 경기 양평. 잘 알려진 산이 아닌 덕분에 비교적 깨끗한 편이나, 양지공원묘원이 있어 좀 씁쓸하다. 함박눈이 훔쳐간 노매(老梅)의 꽃망울처럼, 잔설(殘雪) 위 낙엽에 고인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인다. 눈을 바로 뜨고 볼 수 없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 무현금; 줄 없는 거문고, 줄이 없어도 마음속으로는 울린다는 뜻. 도연명이 이를 사랑하여 늘 가지고 다니면서 주흥(酒興)을 돋우었다 한다.
*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대련; 동천년로항장곡(桐天年老恒藏曲)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오동은 천년을 살아도 늘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지내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선비의 지조와 변치 않는 충절을 상징.
* 낙엽 하나에 고인 물방울이 바로 강물의 원천이 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182(16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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