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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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을 잡다-백덕산 산악시조(산음가 4-23)/半山 韓相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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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2,87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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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백경(白鯨)을 잡다
설산의 숨비소리 뽀얗게 핀 서리꽃
자수정 산정 바위 쇠도 뚫는 금강(金剛) 작살
삼만 척(尺) 향유고래를 눈물샘에 가두다
* 백덕산(白德山 1,350m); 강원 횡성. 적설기 산행에 적합한 ‘고래능선’이다. 정상부의 바위가 수정같이 맑다. 문재에서 오르면 법흥사 가는 연화봉능선 갈림길을 지나, 사재산(四財山 1,181m)을 경유한다. 사재산을 흔히 사자산(lion)이라 부르는데 잘못된 호칭이다. 사자산(四資山)이라면 무방하다. 사재라 함은 동으로 옻나무, 서로는 산삼, 남북으로는 전단토(栴檀土-굶주릴 때 먹는 흙) 네 방위의 재물을 가리킨다. ‘고래능선’은 필자가 명명했다.
* 향유고래; 이빨고래중 가장 큰 종류로 길이 11m~18m 무게 40~ 50톤의 희귀종. 사각형의 거대한 머리는 체장의 삼분의 일에 육박하며, 미국의 상징주의 문학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소설 ‘백경’(白鯨)에 등장한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2마리 새겨져 있고, 2004년도 동해안에서 70년 만에 발견되었다.
* 능선거리 약 9.8km(9,800m)를 현대 척(자, 30,3cm)으로 환산하면 약 3만 척이 된다. 그 거대한 고래조차도 나의 눈물샘 안에 놀고 있는 셈이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223(195면). 2018. 6. 25 도서출판 修書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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