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죽임-만행산 산악시조(산음가4-30)/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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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철 작성 3,13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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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욕심을 죽임(殺慾)
진흙 밭 개싸움은 내 알바 아니로되
솔 계류(溪流) 더럽히는 금파리 똥 치워야 돼
인육(人肉)을 맛본 범바위 목 따내는 사냥꾼
* 만행산(萬行山 909.6m): 전남 남원. 일명 천황산(天皇山)으로 주봉은 천황봉인데, 오르기 전 가히 신선이 살 만한 솔밭을 낀 청류와, 안부 지나 아가리 벌린 호랑이 모양의 상사바위(표고 850m)가 정말 멋있다. 조망이 좋은 숨은 산이다. 등산 종점 아담한 절 귀정사(歸政寺)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76호로, 백제의 제25대 무령왕(501~523 재위)이 머물다 ‘정치로 되돌아갔다’는 유서 깊은 전설을 지닌, 서출동류(西出東流)의 명당이다.
* 만행; 수행자가 동안거(冬安居)나 하안거(夏安居)를 마치고 득도의 길을 떠나는 것.
* 승부욕과 탐욕에 뒤엉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정치판의 썩은 냄새가 이곳까지 진동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이 시대의 위정자들이여! 백제의 명군(名君)을 본받아라!
* 금파리; 검정파리과(科)의 일종. 몸길이 8mm 가량. 몸빛은 광택 있는 녹색. 산과 들에 살며, 썩은 고기나 동물의 똥에 모여들어 알을 슬고, 온 세계에 분포함.
* 2004. 12. 15(수) 한국요산회(樂山會) 수요산행 때, 고(故) 안경호 선생과 신장내과 의사이자, 등산 마니아로 국외등반 경험이 풍부한 정병천 박사와, 본인 세 사람이 우연히 발견한 샛길에 감춰진 아주 작은 폭포에 새겨진 고시조(古時調) 한 수다. 세진외유(世塵外遊)-세상 먼지 밖에서 놀다(필자 주). 밀양 박씨 세전(密陽朴氏 世傳). 폭포야 게 멈춰라 낮은 뜻을 물어나 보자/ 속세의 시비소리 골을 메우는 구나/ 천추의 애환이랑 못 잊어...(이하는 마모로 판독 불가).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172(16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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