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창 42-지리산 영신봉 시조-낙남정맥의 종착지/반산 한상철

-영신봉(靈神峰)에 올라

청학(靑鶴)은 나래 접고 삼희성(三喜聲) 풍아(風雅)한데

실타래 하나 뽑아 낙동강에 드리우고

대간(大幹)길 감은 물레는 천왕봉(天王峰) 쯤 걸려라

* 지리산 영신봉(1,651.9m)은 세석산장 옆 조그만 암봉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으며, 낙남정맥의 시발점(始發點)이기도 하다. 이 정맥은 김해시 대동면 동신어산(東神魚山) 근처 낙동강 본류 남쪽으로 함몰(陷沒)한다. 영신봉 남쪽자락은 유명한 청학동(靑鶴洞) 도인촌(道人村)을 품고 있다. 천왕봉은 지리산 주봉으로 백두대간 종착점이다.

* 삼희성(三喜聲); 세 가지 듣기 기쁜 소리 즉, 책 읽는 소리, 다듬이 소리, 아기 우는 소리. 그 반대는 삼악성(三惡聲-듣기 나쁜 소리) 즉, 불난 소리, 도둑 쫓는 소리, 초혼(招魂)하는 소리.

* 우리(한국요산회)는 거꾸로 낙남정맥을 답사하고, 종착지 영신봉에 오른 후 한신계곡으로 하산, 마루금 종주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72~73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