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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의 향기-곡운구곡 시조-속명승보 9/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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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相哲 작성 2,08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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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구곡(谷雲九曲) 시조-속명승보 9 (2019. 12. 1)

1곡 방화계(榜花溪)

2곡 청옥협(靑玉峽)

3곡 신녀협(神女峽)

4곡 백운담(白雲潭)

5곡 명옥뢰(鳴玉瀨)

6곡 와룡담(臥龍潭)

7곡 명월계(明月溪)

8곡 융의연(隆義淵)

9곡 첩석대(疊石臺)

* 개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에 있다. 북한강의 지류인 지촌천의 일부구간에 해당된다. 이곳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을 따라 다채로운 하천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선캠브리아기 변성암의 습곡 및 단층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명소이다. 조선시대의 노론계 성리학자인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호 곡운(谷雲)’을 딴 것으로, 그가 1670년부터 화천군 사내면 영당동에 거주하면서 농수정사(籠水精舍)를 짓고, 이름 난 물굽이 9곳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출처;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또한 1682년 평양출신 화가 조세걸(曺世傑, 1636~1705)을 시켜 실경산수화로 그리게 했다.(가로 54cm, 세로 37.5cm.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편 아들, 조카로 하여금, 각 굽이마다 한시(漢詩) 한 수씩 짓게 해 화첩을 만들기도 했다. 이 시조는 가장 최근(2019. 8. 20) 그곳을 답사한 () 한국산서회 우명길(禹命吉, 국문학박사) 회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옛 한시를 참고해 지었다. 당시 선현(先賢)이 느꼈든 정취(情趣)를 최대한 존중했다. 주석(註釋)에 각 칠언절구를 먼저 넣다.

*여적(餘滴); 선생 졸() , 318년 만에 후학(後學)이 최초의 한글 시조로 지어 바치니 감개무량하다.

서시(序詩)

지촌은 계류 맑고 수풀도 한결 짙어

절경에 취한 화가 붓놀림 멋질세라

빼어난 아홉 구비를 내 가슴에 품느니

* 한시-서시(序詩) 곡운 지음

絶境端宜養性靈(절경단의양성령) 절경이라 성령 수양 알맞은데

暮年心跡喜雙淸(모년심적희쌍청) 만년의 심적은 맑은 풍월 즐길 뿐이네

白雲東畔華山北(백운동반화산북) 백운산 동쪽 화산 북쪽이라

曲曲溪流滿耳聲(곡곡계류만이성) 굽이굽이 시내소리 귀에 가득 들려오네

*임신년 봄 곡운 지음. 출처 정약용의 시선집 산행일기(汕行日記). 독음은 필자가 부기함. 이하 같음,

1. 방화계(榜花溪)

잔돌이 구른 옥수(玉水) 얼굴로 튀어 올라

떨어진 복사꽃을 청류가 훔쳐가니

찾는 이 어리둥절해 개 덩달아 짖구나

* 곡운 지음

一曲難容入洞船(일곡난용입동선) 일곡이라, 좁은 동천 배도 용납하기 어려운데

桃花開落隔雲川(도화개락격운천) 복사꽃 피고 지는 운천이 막혀 있네

林深路絶來人少(림심로절래인소) 숲 깊고 길 끊겨 찾아오는 이 드문데

何處仙家有吠煙(하처선가유폐연) 어느 곳 선가에 개 짖고 연기 이나

* 1곡 방화계는 56번국도 지촌천변에 이를 노래한 곡운구곡가표석이 있다. 구곡의 시작점이라 수량이 많고, 유속도 빠르다.

2. 청옥협(靑玉峽)

우뚝한 산봉우리 파란 옥 세워 논듯

안개는 정처 없이 단풍 위 내려앉고

홍진(紅塵)을 겹겹이 막아 돌사다리 신나네

* 아들 김창국(金昌國) 지음

二曲峻嶒玉作峯(이곡준증옥작봉) 이곡이라, 우뚝한 산 옥봉을 이뤘는데

白雲黃葉映秋容(백운황엽영추용) 흰 구름 누른 잎 가을 경치 이루었네

行行石棧仙居近(행행석잔선거근) 돌다리 가노라니 신선집이 가까워라

已覺塵喧隔萬重(이교진훤격만중) 알랴 소란한 진세 천만중 막혔음을

* 표석 아래 소()는 진초록 색깔을 띠어 물이 깊게 느껴진다. 춘천 쪽으로 보이는 삼각봉이 진짜 옥봉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3. 신녀협(神女峽)

선녀는 잠이 들고 냇물은 퉁소 불어

노송에 걸린 달이 물고기 비춘 찰나

흰 바위 펄펄 날다가 내 흑심(黑心)을 쓸어가

* 조카 김창집(金昌集) 지음

三曲仙蹤杳夜船(삼곡선종묘야선) 삼곡이라, 신선 자취는 밤배가 아득한데

空臺松月自千年(공대송월자천년) 빈 누대에 송월만이 스스로 천년일레

超然會得淸寒趣(초연회득청한취) 청한한 정취 초연히 깨쳤나니

素石飛湍絶可憐(소석비단절가련) 흰 돌이 나는 여울 너무도 아름답네

* 청옥협에서 상류 쪽으로 얼마 걷지 않아, 해발 885m ‘샛등봉을 오르는 들머리 도로변의 물안교를 지난 후 있다. 옛 이름이 기정(妓亭)임을 일깨우고자 세운 육모정은 수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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