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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창 85~96(12수)-동강 12경 시조/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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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相哲 작성 2,2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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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6. 동강12경


1경 가수리 느티나무와 마을풍경

2경 운치리 수동 섶다리

3경 나리소와 바리소

4경 백운산과 칠족령

5경 고성리산성과 주변 조망

6경 바새마을과 앞 뼝창

7경 연포마을과 황토 담배건조막

8경 백룡동굴

9경 황새여울과 바위들

10경 두꺼비바위에 어우러진 뼝대

11경 어라연

12경 된꼬까리와 만지

* 동강(東江)12경은 1999년 경 우이령보존회, ‘동강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이 동강유역의 생태와 문화적 경관을 세계에 알리고, 이곳의 총체적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강가의 아름다운 열두 곳을 골랐다. 여기를 따라 걷노라면 펼쳐지는 정경이 매우 아늑한데다, 시멘트 다리, 포장길이 없어 예스러운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같이 도봉구에 거주한 수연 박희진 시인(1931~2015)이 자유시로 먼저 읊고(1999. 12. 20 수문출판사), 두 번째 필자가 정격 단시조로 노래했다. 필자는 회원이다.

제1경 가수리 느티나무와 마을풍경


다섯 발 당산목(堂山木)은 명상에 잠기어도

적벽 위 두 거송은 학무(鶴舞)에 여념 없어

겹벚꽃 흩날릴 때쯤 학동들은 즐거워

* 가수리(佳水里) 수미마을 초입에 있음. 수고 40m, 둘레 8.5m, 수령 600년 된 느티나무.

* 학무; 학이 춤추는 모양을 본 딴 2인무.

*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입구에 있는 토종 벚나무 두 그루.

제2경 운치리(雲峙里) 수동 섶다리


풀잎을 엮은 다리 운치가 그윽하다

가인은 살랑살랑 쌍무지개 뒤따르나

나룻배 보이지 않고 산 그림자 아롱져

제3경 나리소와 바리소


중바닥 훑고 난 뒤 에도는 소용돌이

교룡(蛟龍)이 꿈틀대니 물수리는 째려보고

뼝창을 썰은 모래톱 주발(周鉢) 속을 휘저어

* 나리소는 중바닥여울을 지나서 있고, 흰 모래톱이 반원을 그린다.

* 교룡;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발이 있다는 상상의 동물.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 알을 낳는다 한.

* 뼝창; 강가에 있는 절벽. 강원도 말.(뼝대)

* 놋쇠 여자밥그릇을 닮은 바리소를 뜻함. 나리소 밑에 있다.

제4경 백운산과 칠족령(漆足嶺)


베비랑 올랐거늘 동강은 내 것이여

발아래 칼날능선 반짝이는 강비늘

붉은 옻 덧칠한 침봉(針峰) 뭉게구름 푹 찔러

* 베비랑; 동강 변의 최고봉인 백운산(白雲山 882.5m)을 이른다. 베비랑산이라 부름.

* 칠족령; 옻칠을 하는 선비집의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기에, 그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모습이 장관인데서 유래되었다. 뾰족한 붉은 바위들이 하늘을 찌를 듯, 혹은 병풍을 펼쳐놓은 듯...

제5경 고성리(古城里) 산성과 주변 조망


폐허라 옛 산성터 들꽃 향 하 짙다만

까마귀 적막 깨자 객은 외롬 참지 못해

사방을 삥 둘러봐도 보이는 건 푸름뿐

제6경 바새마을과 앞 뼝창


산촌에 매미 우니 백운은 시() 그린다

벼랑 틈 돌단풍은 강바람에 새록새록

펼쳐진 바위병풍에 농묵(濃墨) 그득 번지네

제7경 연포마을과 황토 담배 건조막


사행천(蛇行川) 물줄기는 강촌을 감싸 돌고

청산이 쓰러지자 동네 개들 짖어댄다

낙양(落陽)은 황토막 찾아 잠자리를 청하고

제8경 백룡(白龍)동굴


종유석(鐘乳石) 발기할 제 여승은 군침 삼켜

석순(石筍)은 무럭무럭 풍금소리 아련커다

흰 용아 여의주 내놔라 뱃속마저 토하라

* 백룡동굴은 첫 발견자 정무룡(鄭武龍)’() 자와, 백운산의 ’() 자를 따 이름 지었다. 남근 닮은 종유석을 모 기관장이 따 갔다가 도로 내놓은 일이 있다. 동굴 내에 서식하는 동물이 많은 생태계의 보고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미개방 구간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제9경 황새여울의 바위들


물살은 되 급하고 강바위 날카롭네

황새가 날아가니 떼꾼가락 여음(餘音)으로

애환은 강자갈 되어 아라리로 구르지


* 동강에서 가장 물살이 급한 여울밭으로 애환도 제일 많은 곳이다. 정선 아리랑 가사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요는 강자갈 구르는 소리와 어찌나 닮았는지...

제10경 두꺼비바위에 어우러진 뼝대


큰 뱀을 노리는가 당장에 뛰어올라

파리만 널름 삼킨 어라연(魚羅淵)의 찌끼미

뼝대 위 좌선(坐禪)턴 노송 그를 보고 갸우뚱


* 두꺼비바위는 자갈톱 위에 어라연의 수문장 마냥 웅크리고 있는데, 아무튼 괴상하게 생겨 누가 보든지 갸우뚱해진다. 어라연에는 큰 뱀이 풍향을 일으킨다는 전설이 있다.

* 찌끼미; 소나 연못에 터 잡고 있는 주된 동물을 가리킨다. ‘지킴이의 경상도 방언이다.

제11경 어라연(魚羅淵)


청옥 빛 동강이여 제일 경 여기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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