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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산행.송내역-소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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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두열 작성 7,88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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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송내역-소래산(299,4m)

시 한 수 읊으며 걷는 동네 뒷산

송내역 1번 출구-거마산-소래터널 위-소래산-인천대공원 3시간 소요

소래산(299,4m)은 경기도 부천의 송내역에서 갈 수 있는 산이다. 소래산(蘇萊山)이란 산 이름을 처음 들으면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에 있는 내소사(來蘇寺)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내소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산이다. 신라 무열왕 때(660년) 당나라의 소정방(蘇定方)이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중국 산동성의 내주(萊州)에서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왔다고 해서 소래산((蘇萊山)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여성 산악인 남난희씨의 ‘낮은 산이 좋다’라는 책을 읽은 후, 꼭 멀고 큰 산만 좋은 게 아니고 주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산도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소래산은 성주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휴양림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사철 많은 유산객들이 찾는다. 산행 내내 인천대공원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소래산 정상에서는 가끔 행글라이더가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송내역 1번 출구를 나와 왼쪽의 상가 앞을 조금 가면 하이마트 건물이 있다. 마트 뒤의 길을 따라가면 LG자이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의 왼쪽으로 난 길을 가면 산의 초입에 닿는다. 처음에 낮은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산에 야생화가 많은지 야생화길이라고 적혀있다. 붓꽃 할미꽃 돌단풍 등의 사진이 있다. 능선은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넓고 또한 잘 정비되어있다. 왼쪽 아래로 성주중학교가 있다.

등산로의 나무에는 시 몇 편을 걸어놓아 감상 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조금 올라가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보인다. 아침이면 맑은 공기 마시며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요 여름이면 솔향기가 풍길 것 같은 길이다. 송내약수터 번개약수터 송학약수터 등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나온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능선을 30여 분 가면 군부대 철조망이 나오며 길이 좌우로 갈라진다. 분기점은 거마산(210m)인데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소래산 쪽으로 가는데 좌측으로 가면 조금 더 멀다. 분기점 바위 옆에 신갈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신갈나무는 높은 산의 능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옆에는 작은 노간주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노간주나무의 연한 줄기는 농촌에서 소의 코뚜레로 쓰인다고 한다.

좌측의 6번 버스 종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비탈이 심한데 겨울에 눈이 쌓일 때는 미끄러워 누구라도 한 번씩 엉덩방아를 찧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길의 우측은 군부대 철조망이다. 10여분 내려가면 큰길이 나오는데 길옆에 다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다시 우측에 철조망을 끼고 능선을 올라야 한다. 부천역 쪽의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좀 헐떡거리며 오르막길로 오르자 길이 우측으로 꺾어지며 쉼터가 나온다. 여름이면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부는 곳인데 성주산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얼마 전에 지은 정자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다리쉼을 한다. 송내역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소래산 쪽으로 가는 길은 봄이면 무척이나 질퍽거리는 길인데 언제부터인가 등산로 아래쪽의 숲속에 길이 다시 생겼다. 몇 년 전부터 둘레길이 들불처럼 곳곳에 퍼지더니 거의 모든 산 주변에는 이런 저런 이름의 둘레길이 생겼다. 소래산 허리에는 ‘늠내길’이라는 예쁜 이름의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소래터널 위의 잘록한 안부를 거쳐 다시 피톤치드 향이 많이 풍기는 소나무숲을 지난다. 1,3km 앞에 있는 소래산의 모습도 전망되고 우측으로는 인천대공원도 보인다. 여름이면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 까먹기 좋은 장소다. 소나무숲을 통과 후 조금 가면 외곽순환도로가 밑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철탑을 지나니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 소래산 정상까지는 급경사길이다. 길이 미끄러워 줄이 메어져있기는 하지만 한참 할딱거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 못 미쳐 약간의 바위지대도 나온다. 연인끼리 오면 서로 자연스럽게 손 잡아주고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소래산 정상은 넓다. 정상에서 서쪽으로는 소래포구와 바다가 조망되며 눈을 우측으로 돌리면 계양산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깝다. 남쪽 아래로는 잘 가꿔놓은 산림욕장이 보이고 반대편은 무척 넓은 인천대공원의 모습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내원사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소사역으로 갈 수도 있다. 철탑에서 정상까지 올라왔던 길 말고 나무계단을 따라 철탑까지 갈 수도 있다. 철탑에서 인천대공원 후문쪽으로 난 길도 넓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다.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오면 등산화에 묻은 흙을 털어 낼 기구까지 비치되어 있다.

좌우에 묵밥 등 향토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좌측의 식당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논길을 10여분 가면 인천대공원 후문에 도착한다. 후문 근처에는 맛 좋은 식당 몇 곳과 8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대공원 후문으로 들어가서 꽤 넓은 공원을 관통하여 정문을 나오는데 30분은 걸리고, 정문 좌측에 있는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면 송내역까지 약10분 걸린다.

■명소

★인천대공원

소래산 산행 후 자연스럽게 대공원 후문으로 들어올 수 있으며 공원 안을 곧장 가면 대공원 정문에 도착하여 송내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소래산과 거마산 자락에 넓게 퍼져 있다. 주요시설로는 식물원 어린이동물원 수목원 자전거광장 관모산(162m)등산로 등이 있으며, 겨울에 눈썰매장은 특히 인기가 있다. 여름에는 드넓은 공원의 곳곳에 가족단위로 오는 탐방객들이 많다. 공원내의 인공호수를 돌며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많다. 넓은 공원을 한 바퀴 걷는데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032.446-7282)

★장수동 은행나무

높이 30m, 둘레8.6m, 수령 800여년에 달하는 나무로 5개의 큰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뻗어있어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매년 음력 7월과 10월에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였고, 또 집안에 액운이나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리기도 했다. 인천기념물 제12회로 지정되었다. 워낙 크고 웅장해서 인천대공원 후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산서원(蘇山書院)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 밑에 있는 서원으로 조선 세종 때의 경재(敬齋) 하연(河演,1376-1435)선생을 제사지내는 곳이다. 하연은 정몽주의 문인으로 좌우정, 영의정 등의벼슬을 두루 거쳤다. 황희, 허조와 함께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봄가을에는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절교육을 하기도 한다. 진양하씨 문효공파에서 관리하고 있다.

★내원사 마애상-높이 14m의 마애보살 입상은 소래산 중턱의 병풍바위에 있다. 국내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데, 고려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는 연꽃 모양의 관을 쓴 모습이 특이하다.

★늠내길

경기도 시흥시에서 2010년에 개장한 늠내길은 11km 구간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소래산 둘레길이다. 늠내길에서는 조선조의 명정승인 하연 선생 묘와 그의 아들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만든 하우명 효자 정각, 소래산 마애상을 만날 수 있다. ‘늠내’란 ‘뻗어가는 땅’이란 뜻인데 고구려때의 시흥의 지명이다. 걷는 중간중간에 ‘하우고개’,‘여우고개’,‘계란마을’등의 지명 등이 나타난다. ‘하우고개’는 산적이 뒤쫓아와 급하게 피신하다보니 숨이 턱까지 차올라 ‘하우하우’하게 되어서 붙여졌고, ‘계란마을’은 한 지관이 명당을 찾기 위해 바위 위에 계란을 놓아두었는데, 새벽에 이 계란에서 병아리가 깨어 나왔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인천대공원 후문 근처 식당

산채마을

032.472-8200

한방오리백숙 삼합 보쌈 홍어회

미추홀

032.466-4544

우렁쌈밥 두부삼합 토종닭백숙

버드나무집

032.466-0206

청국장 해물칼국수 전복닭백숙

소래산묵밥

032.466-2669

묵밥 백숙

동우가든

032.465-7718

송사리매운탕 붕어찜 토종닭


★송내역 근처 식당-송내닭발 (032.323-9298)

송내역 북부로 나가서 둘리거리로 가면 식당이 많이 있고, 투나 건물 뒤쪽에 가면 매운닭발 집이 많이 있다. 손님이 많아 시끌벅적한 식당에서 비닐장갑을 끼고 닭발을 뜯는 재미가 있 다. 약 10년 전쯤부터 투나 건물 동쪽 차도 옆에 하나 둘 조성된 닭발집들은 이제 송내의 명소가 되어 다른 곳에서도 손님들이 일부러 찾는다. 약 10곳의 점포가 성업중인데 점포마다 약간씩 맛이 다르다. 닭다리를 재료로 불닭발 무뼈닭발 닭강정 등의 메뉴가 있는데 매워서 쿨피스와 함께 먹는 맛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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