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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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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詩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 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너머, 골 너머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작성자 : 박두진 (200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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