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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下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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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下山) -신경림

언제부턴가 나는
산을 오르며 얻은 온갖 것들을
하나하나 버리기 시작했다
평생에 걸려 모은 모든 것들을
머리와 몸에서 훌훌 털어버리기 시작했다
쌓인 것은 헐고 판 것은 메웠다

산을 다 내려와
몸도 마음도 텅 비는 날 그날이
어쩌랴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된들
사람살이의 겉과 속을
속속들이 알게 될 그 날이


1993년에 낸 '쓰러진 자의 꿈'이란 시집에서


작성자 : 신경림 (200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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