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구곡 시조(명승보 26)/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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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相哲 작성 2,87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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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華陽九曲) 시조 (201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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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곡 경천벽(擎天壁)
제2곡 운영담(雲影潭)
제3곡 읍궁암(泣弓巖)
제4곡 금사담(金沙潭)
제5곡 첨성대(瞻星臺)
제6곡 능운대(凌雲臺)
제7곡 와룡암(臥龍巖)
제8곡 학소대(鶴巢臺)
제9곡 파천(巴川)
제1곡 경천벽(擎天壁)
일곡(一曲)은 어디메뇨 눈 비벼 살펴보니
개천 옆 기암이나 솔숲이 얼굴 덮어
하늘을 떠받친 거인 다리 떨려 어쩌나
* 제1곡 경천벽은 흰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마치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하여, 이렇게 부른다. 화양동계곡 들머리 주차장 아래쪽에 위치하므로, 따로 들러보아야 한다. 바위에 화양동문(華陽洞門)이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2곡 운영담(雲影潭)
도명산(道明山) 들머리지 난 몰라 점입가경
힘줄 선 남근바위 도는 물 희롱하고
떠다닌 구름 그림자 맑게 어린 거울 못
* 경천벽에서 약 400m 위에 있다. 맑은 물이 소를 이뤄, 구름그림자가 수면 위로 투명하게 비친다. 턱 버틴 바위가 근사하며, 도명산(표고 643m) 등산로 초입에 있어 제일 먼저 마주친다.
제3곡 읍궁암(泣弓巖)
바위는 펀펀 넓적 통곡의 방석인데
그린 님 떠나가니 청류도 따라 우네
흥망은 부질없으니 백옥 활을 꺾어오
* 운영담 남쪽에 있는 희고, 펀펀 넓적한 바위다. 마치 내려놓은 활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암이 효종의 승하(昇遐)를 슬퍼해 매일 새벽 이 바위에서 통곡하였다 하여, 후세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 읍궁비를 들어낸 밑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어 볼썽사납다. 읍궁(泣弓)이란 순(舜) 임금이 붕어(崩御) 후 ‘신하들이 칼과 활을 잡고 울었다’ 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제4곡 금사담(金沙潭)
물밑에 비친 모래 숨겨둔 금싸라기
휘영청 달 밝으니 산(山) 도둑 옴짝 못해
계류가 잠이 들 때쯤 잔별들만 소근대
* 물이 맑고 고요한데다, 모래 또한 금싸라기처럼 빛나고 곱다. 읍궁암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나타난다. 여울진 물가 바위에 ‘金沙潭’ 각자와, 그 위 1666년 우암이 학문연마를 위해 지은 암서재(巖棲齋)가 있다. 계곡 중심에 있고, 가족단위 물놀이에 적합하다.
제5곡 첨성대(瞻星臺)
산중은 칠흑이라 별보기 안성맞춤
중턱에 턱 괸 바위 점치는 신관(神官)인가
석벽의 비례부동(非禮不動)을 그대 정말 아느뇨
* 비례부동;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않음(중용). 첨성대 아래 바위에 새겨진 명의 16대 마지막 숭정제(崇禎帝) 의종(毅宗)의 어필이라 전한다.
*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다. 주변 경치가 좋은데다,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이다.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쳐 있고, 그 위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 하여, 첨성대라 불렀다.
제6곡 능운대(凌雲臺)
쌍둥이 신선이랴 산길 옆 못난 바위
땡추가 툭툭 차도 꿈쩍 않는 저 능청
육신은 속세에 있나 풍류만은 구름 밖
*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른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탐방로 옆에 있고 사람 모습과 원숭이 얼굴 형상을 띄고 있다. 바위 위에 오르면 이외로 넓은 반석에 조망이 탁 트여 첨성대가 보인다. 예서체 ‘凌雲臺’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위(魏)나라 문제(文帝) 조비(曹丕)가 낙양에 지은 누대 이름이다.
제7곡 와룡암(臥龍巖)
한여름 개울가에 낮잠 잔 길쭉 바위
비늘은 구멍 숭숭 깡마른 관자놀이
청솔로 코 간질이니 검은 용이 꿈틀대
*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km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 활처럼 굽은 바위가 시냇가에 옆으로 누워 있는데, 전체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 길이나 된다.
제8곡 학소대(鶴巢臺)
시냇가 적벽(赤壁) 위에 학 깃든 낙락장송
새끼들 앙앙대니 송사리 물밑 잠겨
바위는 두루미 되어 삼천리를 나느니
* 와룡암 동쪽 조금 지나 있다. 낙락장송이 오랜 세월을 간직한 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한다. 바위색이 붉다.
제9곡 파천(巴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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