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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10경 시조(명승보 23)/반산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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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相哲 작성 2,3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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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雪岳)10경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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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 범봉운해(帆峰雲海)

2경 천불묘음(千佛妙音) 문화재청 지정 명승 제101

3경 공룡단픙(恐龍丹楓) 명승 제103

4경 토왕뇌성(土旺雷聲) 명승 제96

5경 소청일락(小靑日落)

6경 비선옥류(飛仙玉流)

7경 울암용자(蔚岩勇姿) 명승 제100

8경 용아철옹(龍牙鐵甕) 명승 제102

9경 대청일출(大靑日出)

10경 황철암괴(黃鐵岩塊)

* 산악미의 극치인 설악은 곳곳이 아름다워, 굳이 몇 경이니 하는 식으로 뽑을 이유는 없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이 많이 가는 열 군데를 골랐다. 남한의 양대 명산인, 늠름한 골산(骨山) 설악은 아버지산이오, 포근한 육산(肉山) 지리산은 어머니산이다.

1. 범봉운해(帆峰雲海)

점점이 찍힌 섬들 설악골 구름바다

보일 듯 돛대 위로 때 맞춰 순풍 부니

사공아 한눈팔지 말고 돛을 한껏 올려라

* 공룡능선에서 서북쪽 천화대(天花臺)로 내려가다 중간 쯤, 돛대같이 솟은 아름다운 암봉(1,134m)으로 설악골 상단부에 있다. 1967년 요델산악회에서 개척등반을 했다, 운해가 낄 때는 주위 봉우리들이 마치 섬처럼 보여 환상을 자아낸다. 광고 포스타나 책표지에 자주 등장하며, 설악 제1경에 넣어도 전혀 손색없다. 사공은 암벽등반가나, 운무, 혹은 바라보는 이를 뜻한다...

* 졸저 산악시조 제2山窓92공룡능선의 선택선택 참조.

2.천불묘음(千佛妙音)

죽음을 부른 계곡 불지옥 끓는다만

번뇌를 식힌 소담(沼潭) 시원한 물소리에

천만 개 돌부처들이 한꺼번에 박수 쳐

* 설악산 주계곡으로, 남한 3대 명곡(名谷) 중 으뜸을 자랑한다. 문화재청 지정 명승 제101.

* 2016. 5, 3 종장 후구수정.

3. 공룡단풍(恐龍丹楓)

색동옷 참 고와라 곱사춤 추는 바위

단풍 맛 삼매경(三昧境)에 무심코 밟은 등뼈

바가지 깨진 소리에 공룡 얼굴 파래져

* 설악산 등뼈로 사시사철이 모두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마루금 암릉이다. 이 능선을 경계로 내외설악이 구분된다. 추가 설명이 필요치 않다. 국가명승 제103.

4. 토왕뇌성(土旺雷聲)

토성이 떨어지다 세 바퀴 굴렀느냐

비류하(飛流下) 삼만 척(三萬尺)에 단말마(斷末魔) 비명소리

미라에 독침(毒針)을 놓는 빙벽가의 손놀림

* 토왕폭포; 일명 신광폭포(神光瀑布)라 불리는 설악의 3대 명폭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 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다. 설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수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서,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놓은 듯하다. 겨울철에는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 이용한다. 폭포의 물은 토왕골을 흘러,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지나 쌍천(雙川)에 흘러든다. 이 폭포는 1150m, 280m, 390m으로 이어져 전체높이는 320m에 이르며,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글자그대로 신의 빛을 발하는 불가사의한 폭포로, 소공원 출입 시 차 안이나, 혹은 멀리서도 보인다. 아름답고 웅장한 이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면, 마치 우레와 같다. 토왕(土旺)이란 오행(목화토금수)중 흙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다는 절기 즉,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전의 각 18일 동안을 뜻한다. 명승 제96.

*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이백의 명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3구에서 차운(次韻)한다. 그는 폭포 밑으로 날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삼천 자라 했다. 당시는 주척(周尺 23.1cm)이므로, 실제 높이 약 45m인 중국의 여산폭포, 이백은 대륙인 특유의 과장법을 쓰서 약 693m라 표현했다. 필자는 한 술 더 뜨, 우리 토왕폭을 지금 자(30.3cm)를 기준해, 9,090m라 과장한다.

* 단말마(斷末魔); 죽기 직전에 느끼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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